5월 21~23일의 야구 일기

 

오늘(24일)은 월요일 야없날이고 내일은 또 백신접종으로 인한 야없날이라 사실상 지난 주말 3연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난 주말, 그러니까 21일 금요일부터 23일 일요일까지 한화는 대전 홈구장에서 kt와 3연전을 했다.

kt와는 개막전 이후 2번째 만남이다.

개막전 보러 수원까지 가는 길에 아쉽게 우천취소가 됐던 기억이 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한화는 kt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21일 금요일.

 

한화의 김민우 vs kt의 배제성 경기였다.

선두타자를 상대할 때부터 김민우는 불안하게 느껴졌다.

한화 투수들은 항상 2스트 잘 잡아놓고 볼 내주면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걸 많이 봤으니까.

근데 1선발은 1선발이라고 작년에 보여준 모습 보다는 훨씬 많이 나아졌다.

솔직히 작년에는 9회에 승투가 날아간 후 씁쓸한 웃음을 짓는 모습을 카메라에 많이 비춰줘서 속상했는데 올해는 아직 그런 모습은 못봤다.

3회, 노수광의 타구가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평범하게 투수 배제성 앞으로 날아간 공을 배제성이 더듬으면서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이어진 희생번트, 안타로 득점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또 한화 투수들은 득점지원 받으면 그 다음 이닝에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올해는 이것도 줄었다. 다행이다.

그리고 진짜 김민우 다음 김범수는 과학인 거 같다.

김민우 승투 안 날린다고 약속했다더니... 앞으로 김민우 선발 때는 쉬는 걸로...제발...

 

 

22일 토요일.

 

한화의 카펜터 vs kt의 소형준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도 3회에 kt의 실책이 나왔었다.

박정현이 초구 안타로 1루에 있다가 첫 도루를 성공해 2루까지 가고 이어진 2사 상황에서 정은원 타석.

1루수 강백호가 공을 잡다가 떨어뜨리고 난 후 급하게 송구하는 과정에서 많이 빗나가 2루주자인 박정현이 홈으로 들어왔다.

1점으로 그렇게 끝나나 싶었지만 이때 소형준이 흔들린 후 4회에 노시환과 힐리의 연속적인(근데 이제 중간에서 정진호가 아웃된...) 솔로포가 나오면서 드디어 카펜터에게 평균보다 높은 득점지원이 이루어졌다.

추가로 6회에 2점 더 내니 카펜터 입꼬리가 계속 씰룩거리더라.

솔직히 오늘까지 득점지원 못해줬으면 진짜 내가 괜히 미안할 정도였는데 오늘이라도 카펜터가 2승을 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근데 평균자책점 1.69에 3패는 좀... 앞으로도 이런 모습 많이 봤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틀 연속 무실점이라 너무 좋았다.

 

 

 

23일 일요일.

 

한화의 이승관 vs kt의 데스파이네 경기였다.

이틀 연속으로 이기기도 했고 상대가 상대니 만큼 맞아도 좋으니 자기 공 던져줬으면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이틀 연속 무실점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깨진 점이 제일 그랬다.

차라리 맞았으면 경험치 잘 먹네~ 하고 넘겼을텐데 1회초에만 6실점이라 경기 시간도 길어지고.

점수 차가 크게 나다보니 이제 투수들 쇼케이스 하듯이 거의 모든 투수가 다 나왔다.

백신 접종과 그 이후 경기 취소때문에 오늘 던져는 봐야지 했는데 진짜 다 나온 거 보면 이제 1군에 남길 사람은 남기고 2군 보낼 사람은 보내는 구나 싶었다.

 

이렇게 무려 9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내 기준 제일 잘한 투수는 배동현과 오동욱.

특히 배동현은 1군에 남아서 열심히 경험치먹고 잘 컸으면 좋겠다.

좀 아쉬운 건 lg의 수아레즈가 무너져서 카펜터가 평균자책점 1위이지 않을까 했는데 이날 데스파이네가 6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위가 됐다.

(1점만 내주지...)